Ginu’s Quotes


		오쿠다 히데오

		어떻게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살고 있을까

돌아오는 길에 시부야 거리를 걸어 본다. 멍한 눈길로 오가는 사람들을 관찰한다. 패션의 거리답게 다들 화사한 차림새지만, 정말 근사한 사람은 몇몇뿐이다. 거의가 평범하고, 그중 20퍼센트 정도는 경치를 망치는 불순물이다. 단순히 아름답고 추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 존재 자체에서 풍겨나는 맛이라곤 도무지 없다. 물론 나 역시 그들 눈에는 그렇게 비치겠지.
그런데 정작 이 사람들은 뭘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본다. 세상에는 성공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뭔가를 달성하지도 못했고 남한테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보지도 못한 사람들. 타고난 재능도 없고 그렇다고 용모도 받쳐주지 않고, 특별히 뭐 하나 자랑할 거라곤 없는 사람들. 그런데도 인생은 계속되지 않은가.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살고 있을까.
여기저기서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마치 거리 전체가 억지로 즐거움을 가장한 채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

오쿠다 히데오, "라라피포" pp. 314-315






305	우리 전부 멍청했기 때문이지	네빌 슈트	2011/09/26	3331

304	잘못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물건	더글러스 애덤스	2011/02/12	3233

303	미래의 문제점	Bill Watterson	2011/02/03	3990

302	나만 이러는 것도 아닌데 그게 뭐 대수야?	David Brin	2010/08/04	3499

301	지식인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유	천명관	2010/06/28	3310

300	관계를 오래 지속하는 방법	박애진	2010/05/10	3679

299	延ㆍ高大	이상훈	2010/04/24	3276

298	멍청한 주장이 주류 정치에 편입되는 방법	Tom Tomorrow	2010/02/27	3187

297	인간은 설명이 안 되는 동물	댄 시먼스	2010/01/16	3246

296	사서가 행복한 때	움베르토 에코	2009/10/11	3480

295	모르니까 무시하게 된다	조셉 폰타나	2009/09/01	3456

294	공기 공장을 짓느라 숲을 밀어버렸어	매튜 앤더슨	2009/08/28	3642

293	밑바닥이 아니었어	주제 사라마구	2009/08/17	3575

	어떻게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살고 있을까	오쿠다 히데오	2009/08/15	3668

291	Sometimes you have to go along to get along.		2009/08/04	3926

290	끝까지 저항해야 비로소 서서히 변화하는 것	오쿠다 히데오	2009/08/01	3260

289	회상의 문제점	폴 오스터	2009/07/22	3363

288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최인호	2009/07/18	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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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hy of Achernar 2001-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