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자
초벌 자기에 푸른 꽃을 그려 내니 붓 끝의 짙음이 흐려지는구려
병에 그려진 모란은 그대의 단장과도 같소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향내가 창 밖으로 새어나오니 내 당신의 심사를 알겠다오
화선지 위 붓놀림은 예서 멈추어 반쯤 여백으로 남겨두겠소
유약의 고운 빛깔 속에는 미인도의 정취가 담겼다오
생긋 웃는 그대의 미소는 금방이라도 피어날 꽃봉오리 같구려
그대의 아름다움이 한가닥 흩날려 내 발길이 미치지 못할 곳으로 갔으니
Chorus
청명한 하늘이 안개비를 기다리듯 나는 그대를 기다린다오
밥 짓는 연기는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데 천만리 강이 우리를 가로막는구려
도자기 바닥의 예서체는 선조의 빼어남을 담아내었소
다음 생 당신과의 우연한 재회의 복선이 될 게요
청명한 하늘이 안개비를 기다리듯 나 또한 그대를 기다린다오
달빛을 건지려던 손 끝에 우리의 결말이 물결처럼 번지고
후세에 전해진 청화자처럼 그대 그저 혼자 아름답기만 한 채로
눈에 웃음을 머금고 있구려
흰 바탕 푸른 무늬 바닥에 아로새긴 비단잉어는 살아 움직일 듯 하고
송체를 본떠 낙관을 찍을 때 되려 그대가 떠오른다오
그대는 가마 속에 숨겨진 천년의 비밀
지극한 섬세함은 바늘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처럼 가느다랗구려
문 밖의 파초가 소나기를 부르고 문고리는 푸른 녹을 만들었소
이 몸은 강남의 그 작은 마을을 지나며 당신을 만나게 되었다오
발묵산수화 속의 그대는 먹빛 짙은 곳에 가리워져버렸구려
Chorus twice
Translated by
完美主義 문산씨의 가사야 워낙 훌륭하니 작사상이야 당연히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후보들이 평이했나... 좀 상 타기 수월했던 듯? ㅋㅋㅋ (아니면 작년의 푸대접에 대한 심심한 위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