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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유명한 베르디(Verdi)의 오페라 아이다를 뮤지컬 버전으로 제작하기를 희망했던 디즈니사의 회장 마이클 아이즈너(Michael Eisner)와 엘튼 존의 레이블인 <로켓 레코드(Rocket Record)>의 부사장 데렉 맥킬로프(Derek MacKillop)의 회동을 통해 구체화된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만 천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은 물론이고 오스카상, 그래미상과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했던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Lion King)>이 거둔 성과들에 만족하고 있던 이 둘은 당연히 엘튼 존과 팀 라이스 콤비를 지목했다. 미국의 유명한 소프라노 가수인 리온타인 프라이스(Leontyne Price)에 의해 쓰여진 가사집을 바탕으로 작곡된 팝/R&B 사운드의 결정체로 작곡된 21곡의 트랙들 중 선별하여 15곡을 수록하고 있다. 특히 곡 작업에 소요된 시간이 총 21일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거의 하루에 한 곡 꼴로 곡이 완성되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음악적인 면에 있어서도 엘튼 존은 정말 대단한 정력가이다. 또 앨범의 프로듀서는 필 레이먼(Phil Ramone)으로 프랭크 시내트라의 Duets 앨범이나 Pavarotti & Friends 등을 제작한 바 있는 거물급 프로듀서이다. 그리고 뮤지컬의 주 배경이 되기도 하는 이집트의 정서를 살리고자 수록곡 15곡중 7곡을 흑인 뮤지션으로만 구성된 세션을 사용했다고 한다. 한편 <아이다>의 뮤지컬 버전은 이미 1998년 9월 애틀랜타에서 초연되었으며 1999년에는 시카고로 옮겨 로드쇼를 벌였다. 그리고 2000년에는 무난히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인기리에 공연중이다. 누비아(Nubia : 현재의 에티오피아 지방)의 공주였다가 노예로 전락하는 비운의 여주인공인 아이다와 이집트의 공주인 암네리스(Amneris) 그리고 이집트의 장군인 라다메스(Radames)간의 삼각 관계를 심도 있게 그리고 있는 본 작에 대해 평론가들의 의견은 아직 분분한 상태라지만 적어도 그 사운드트랙만큼은 극찬의 연속인 것으로 되어 있다. 1. Another Pyramid / Sting 산뜻하고도 흥겨운 리듬 트랙이 스팅의 허스키하고 고음으로 치닫는 독특한 음색과 잘 조화되어 있는 곡이다. 서로가 막역한 사이임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고, 엘튼 존이 이 곡이 담긴 데모 테이프를 건네주었을 때 그는 마침 자메이카에 머무르고 있었다. 1주일만에 곡에 레게(raggae)의 옷을 입혀 스팅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한 이 곡은 특히 슬라이 앤 로비(Sly & Robbie)가 프로듀스한 곡이기도 하다. 슬라이 앤 로비는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같은 가수와의 작업은 물론이고 솔로 앨범도 여러 장 발표한 중견급 듀오이다. 2. Written in the Stars / Elton John and LeAnn Rimes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싱글을 팔아치운 남자 가수인 엘튼 존(Candle in the Wind 1997/ Something About the Way You Look Tonight : 1100만장)과 여자 가수인 리앤 라임스(How Do I Live : 300만장)가 찰떡 궁합으로 만나 이루는 하모니에 주목해야 할 듯 하다. 엘튼 존은 리앤 라임스의 첫 번째 앨범 'Blue'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로 인해 엘튼 존은 이 앨범의 첫 번째 듀엣 파트너로 리앤 라임스를 꼽았고 리앤은 엘튼의 제의에 영광이라며 기꺼이 응한 것이라 한다. 첫 싱글로 발매해 3월 13일자 빌보드 싱글 차트에 37위로 핫 샷 데뷔한 후 급상승해 20일자 차트에서는 29위까지 상승하고 있다. 다소 성인 취향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전형적인 발라드 트랙으로 앨범 발매와 함께 국내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리라 예견된다. 4. My Strongest Suit / Spice Girls 앞 트랙 Easy As Life를 듣다가 그만 우울증에 빠져 자살 충동이 일었던 것을 떠올리면 과연 이보다 적절한 트랙의 배열이 있을 수 있을까 싶다. 무지무지 신나는 모타운 사운드의 재현으로 어깨가 들썩거린다. 스파이스 걸스는 이 노래를 녹음할 때 원래 엘튼 존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모타운 풍으로 불렀다.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훨씬 더 좋은 노래가 탄생했다. 꼭 슈프림스(The Supremes)가 불러 주고 잇는 듯한 느낌이다. 대중적으로 어필할 법한 매력이 가득한 곡이다. 국내 방송에서도 배경음악으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5. I Know the Truth / Elton John and Janet Jackson 엘튼 존, 그리고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Jimmy Jam & Terry Lewis)의 첫 만남. 여유 있는 아티스트들의 조우로 품위 있는 R&B 발라드가 탄생했다. 6. Not Me / Boyz II Men 멤버들 중 우선 세 명이 먼저 녹음하고 나머지 한 명이 그 위에 화음을 덧입힌 곡이다. 보이즈 투 멘이 한창 <이집트 왕자(The Prince of Egypt)>의 홍보를 위한 투어 중일 때 녹음된 곡이다. 그래서 이 노래 초기 녹음시에는 멤버중 마이클 매커리(Michael McCary)를 제외한 세사람만이 참여했고, 마이클은 이미 녹음되어 있던 노래 위에 더빙을 했다. 이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Boyz II Men의 목소리와 노래는 신이 내려주신 축복이라고 극찬했다. 7. Amneris' Letter / Shania Twain 그래미에서도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복 많은 여인, 셔나이어 트웨인의 차분한 보컬이 돋보인다. 2분도 안되는 짧은 곡이지만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엘튼 존은 이 노래르 듣고 감탄을 금치 못하여 이 노래를 원곡보다 더 긴 버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셔나이어 트웨인이 워낙 바쁜 가수인지라 더 긴 버전으로 녹음할 여유가 없어 그냥 이 버전으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는 소식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8. A Step Too Far / Elton john, Heather Headley and Sherie Scott 헤더 해들리와 셰리 스코트는 아이다(Elaborate Lives: The Legends of Aida)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베테랑급 뮤지컬 배우들이다. 귀에 감기는 후렴구와 멜로디 전개가 인상적이다. 9. Like Father Like Son / Lenny Kravitz "It Ain't Over Til It's Over"나 "Are You Gonna Go My Way?", "Again"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아티스트이다. 엘튼 존의 냄새에 멀티 뮤지션인 그의 장기를 살려 나름대로 향료를 첨가, 복고풍의 록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멋있는 친구이다. 12. The Messanger / Elton John and Lulu 룰루는 몰라도 To Sir With Love라는 곡은 잘 알려진, 바로 그 여가수와 듀엣으로 불러 주고 있다(메탈리카의 Memory Remains에도 참여했다). 리듬감이 강조된 트랙이지만 완급이 있고 드라마틱해 편안히 감상할 수 있다. 13. The Gods Love Nubia / Kelly Price 휘트니 휴스턴의 싱글 Heartbreak Hotel에도 피처링해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여가수. 엘튼 존이 꼽은 최고의 젊은 흑인 신인 여가수가 바로 켈리 프라이스였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작년 히트한 Friend of Mine이라는 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가수이기도 하다. 업템포한 곡만 듣다가 이런 애잔한 발라드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는 그녀를 접하니 나름대로는 감회가 새롭다. R&B 발라드의 전형적인 전개 방식을 따라 무난하게 들을 수 있다. 14. Enchantment Passing Through / Dru Hill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드루 힐의 목소리로 재탄생한 이 곡은 원곡이 가지는 난해함과 지루함을 그들만의 노하우로 잘 소화해 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보이즈 투 멘과 조데시(Jodeci)의 장점만을 따온 듯하다는 평가에 걸맞게 말이다. 브리지 부분 이후에서 이들의 장기인 화려한 화음과 뛰어난 가창력이 돋보인다. |